세 번째 개인전을 갖는 이범동 작가는 꾸준히 자신만의 고유한 사진세계를 탐구하고
쉼없이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성이 분명한 작가입니다.
경향적으로 Straight Photography 에 천착하고 있으며,
디지털사진이 보편화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사진작업을 시작한 2002년 부터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필름 작업을 고수하고 있으며, 컬러필름의 재현에 관한 수많은 실험으로
자신이 원하는 독특한 색감과 명암의 재현법을 체득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느낌의 풍경 작업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2009년 개인전인 ‘walking by the river’ 전은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전시였습니다.
대구 주변의 습지를 대상으로 촬영한 작품들로 지적인 조형미와
'New Color' 에 영향받은 인상적인 컬러로 잔잔한 서정시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seascapes’ 전에서는2009년 부터 2012년 까지 작업한 바다 작품 가운데 30여점을 보여줍니다.
바다는 너무나 익숙한 자연이자 예술작품, 특히 사진작품에서 많이 경험했던 대상이기에
새로운 감성적 자극을 얻기가 어려운 소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범동은 익숙한 바다를 통해
감상자의 시각을 머물게 하는 개성적인 감각을 보여줍니다.
대상을 바라보는 고유한 조형의식과 독창적인 색감, 빛에 관한 이해가
작가의 고유성으로 용해되어 일상적이며 평범한 바다가 특정적이며 낯선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그 낯섦은 감상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각경험을 얻게 합니다.
syo gallery
환희와 희망, 공포.
설렘과 두려워하는 마음.
하지만
신비주의자는
먼 시간을 거슬러 올라
물과 빛만 남는 마음이 되곤 했다.
어리석은 자의 낙관과
소심한 자의 불안.
그러나 필요한 것은 과거로부터의 지혜와
스스로의 규칙들 안에서 현재를 사는 것.
그리고 이제
몽상가는
주어진 시간과 삶을 인지하고,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것.
규칙적인 물결의 흐름과 수많은 반복.
안정과 체념, 믿음에 대한 생각.
그것은 결국
마음을 다독이는
설득되어지는 위안.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서해, 남해, 동해, 제주도 그리고 독도와 울릉도의 바다 풍경.
2015
이범동